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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취업일기] 낯선 광주에서의 일자리 적응기... 그리고 현실의 벽 (feat. 눈물 흘린 3일 컷 탈출기)

by 고운❤ 2026. 9. 19.

 

지난 8월 11일, 광주로 취업을 위해 이사 온 후 정신없이 보낸 지난 몇 주. 본가를 오가며 알바몬을 뒤지고,

아웃소싱을 통해 여러 곳을 전전했던 나의 솔직한 일기를 적어본다.

대부분의 아웃소싱 업체들이 "최소 3일 이상은 일해야 급여가 나온다"고 해서, 정말 악착같이 3일씩은 꾹 참고 버티다 나왔다.

나랑 진짜 안 맞는 자리였거나, 혹은 현장의 현실이 너무 달랐거나 둘 중 하나였겠지.

 

1차 도전: D사 전자 (주야 2교대의 현실과 텃세)

광주에서 가장 사람을 많이 뽑는 곳은 단연 D사 관련 헤드헌터들이었다. 처음엔 남편과 동반 입사를 목표로 내가 먼저 들어갔는데, 꼬이기 시작했다.

차는 한 대뿐인데 남편은 내가 교대 근무하는 주에 '주간'으로 입사하게 되면서 출퇴근부터 어긋났다.

PCB 테이프 작업이었는데, 일을 배우는 것보다 옆에서 계속 태클을 걸며 눈치를 주는 op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이게 그 유명한 텃세인가?" 싶었다.

아웃소싱을 통해 들었던 근무 시간과도 달랐다.

17시부터 30분간 저녁 시간이라더니, 실제론 10분 만에 빵과 음료를 대충 먹고 19시까지 잔업을 시켰다.

사내 카페가 식당 옆에 있다더니 알고 보니 내 돈 주고 사 먹는 곳이었고(가격은 저렴했지만),

교대 일지 작성이나 프로그램 검사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나랑은 맞지 않아 결국 3일만 채우고 그만뒀다.

 

2차 도전: 첨단 P사 (기계음과 눈물의 3일)

남편도 동반 입사할 곳을 찾아봤지만 "여자만", "남자만" 구하거나, 이력서 열람만 하고 연락이 없거나,

"동반 입사 가능"이라 써놓고 전화하니 안 된다고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결국 따로 구하기로 하고, 나는 첨단에 있는 P사 현장 면접도 못 본 채 바로 투입됐다.

  • 휴게 공간은 창고 같았고, 화장실 청소에 식당 밥 먹는 것까지 교대로 눈치 보며 가야 했다.
  • 2일 만에 라인에 투입됐는데, 기계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미쳐버릴 것 같았다.
  • 가르쳐준다는 1년 차 어린 사수는 "이것도 못 하냐"며 눈치를 주고,
  •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 버리기까지 돌아가면서 해야 했다.
  • "내가 일하러 왔지 청소하러 왔나" 서러움이 밀려왔다.
  • 나이 먹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 여기도 3일 만에 탈출했다.

 

3차 도전: 작은 규모의 현미경 검사 업체

남편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나도 남편 회사 근처로 자리를 알아보았다. 이번엔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현미경 검사 업무를 맡게 되었다.

  • 월요일 출근 예정이었으나, 사랑방 신문을 보고 다른 곳 면접이 잡혀 문자로 못 간다고 알렸다.
  • 그곳에 면접을 보러 갔더니 작업복 사이즈가 안 맞으면 근무를 못 한다며 알아보고 연락준대놓고선 이력서만 싹 받아가고 연락두절.
  •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여기 아니였음 그냥 갔을텐데 하늘이 뭔가 막은 느낌 쎄한 느낌도 별반 다르지 않은듯
  • 사람인구인에 보니 품질팀장공석이였다. 면접봤을때랑 말이 다른데?
  •  

4차 도전: 또 다른 검사 라인 (몸도 마음도 무너진 날들)

결국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음 달 카드값 때문에 "3일만 또 버텨보자" 하는 심정으로 다시 다른 곳에 출근했다.

  • 그만두는 사수 자리에 바로 투입되어 엄청난 생산량 압박을 받았다.
  • 신입이 몇십 년 경력자 속도를 따라갈 리 만만치 않은데,
  • "내 속도에 맞춰야 한다", "사장이 뉴페이스 감시하러 온다"며 닦달해 대니 미칠 노릇이었다.
  • 하필 그날부터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전자파 방지 선풍기에서는 탄내가 나고, 목안에서 피맛까지 나며, 자면서 식은땀까지 흘렸다.
  • 휴게 공간도 없어 식당이나 차 안에서 쉬어야 했고, 주차장도 마땅치 않았다. 심지어 동료가 "속도 느리다고 잘릴 뻔한 걸 내가 데리고 있겠다고 했다"고 생색내는 말을 우연히 듣는 바람에 기분이 바닥을 쳤다.

결국 반장님께 몸살로 못 나갈 것 같다고 연락하고, 월요일까지만 하고 확실하게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몸이 먼저다. 주말을 기다리며...

이번 일들을 겪으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검사 업무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차라리 단순 조립이 마음이 훨씬 편할 것 같다.

추석이 지나면 또 나한테 맞는 일자리가 생기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토요일이 되면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남편 퇴근할 때 같이 올라가야겠다.

홈캠으로 볼 때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지만, 빨래 담당 막내, 부엌 담당 둘째, 그리고 주말에만 기숙사에서 오는 큰아들까지...

시켜도 안 하고 내 속은 문드러지지만, 그래도 엄마라고 주말엔 애들 얼굴 보면서 충전하고 와야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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