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정원
주소: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남면로 1534-110
섬이정원 문의처 :010.2255.3577
이용시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입장료
일반 3,000원 /경로(65세 이상) 2,000원 /청소년, 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남해군민들은 50% 요금 할인을 받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남해에서 북유럽 정원을 볼 수 있다고?
여름의 남해에는 가장 시원한 색인 푸른빛을 펼친다.
그 푸른빛의 바다다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에서 아기자기한 북유럽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정원이 있다.
경남 남해의 섬이정원이다.
웅크렸던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따뜻하게 활짝 피어난
예쁜 꽃들을 볼 수 있는 건 봄이 아닐까 싶다.
봄도 봄대로 아름답지만 따뜻한 곳이기에 초여름 같은 봄에는 새소리와 물소리, 멀리서 전해져 오는 바닷바람이 소담스러운 정원에 머물렀다.
남해에는 봄이 되면 노란 물결을 일으키는 다랭이 논을 볼 수 있다.
이번 봄은 다랭이 논과 돌담을 자연스레 품은 정원, 남해 섬이정원의 로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좋아하는 꽃을 잔뜩 심고,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벤치를 놓고 비밀스러운 문을 가진 공간으로
나만의 정원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
아파트 한편 베란다에 주택의 옥상 한편에 소박한 나만의 정원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만의 큰 정원을 갖는다는 건 꿈만 꿀 수밖에 없다. 섬이정원을 거닐다 보면 나만의 정원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기도 한다.
섬이정원은 다랭이논을 살려서 만든 정원 내 수로도 있고 아치형 다리가 인상적인 연못에서 개구리와 인사도 할 수 있다.
아치형 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림 같은 한 폭의 풍경화가 나온다.
정원희 하이라이트는 바다가 보이는 직사각형 연못이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인생사진을 건지게 된다. 꼭 영화 라라랜드의 한 폭을 담을 수 있는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정원은 곳곳이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인 것 같다.
2015년 06월에 문을 연 남해군의 섬이정원은 천안의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과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에 이은 세 번째 민간 정원이다. 남해군에서도 남쪽 유구 마을에 들어선 섬이정원은 교육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식물원이나 수목원과는 다르다. 그저 식물을 보고 느끼고자 꾸며진 정원이다.
1만 5000㎡의 정원을 가꿈이는 차명호 대표라고 한다. 그의 정원 가꾸기는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사업가였던 그는 서울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다 파주에 마당이 딸린 집을 마련하게 되었는데 그 마당에 작은 연못을 파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호미를 잡고 나무와 꽃을 심고 연못을 만들면서 그는 새로운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되어 2006년, 그는 더 큰 정원을 가꿔야겠다고 생각해 제주도를 향하였는데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는 마땅한 땅을 찾지 못하였다.
제주도에서 파주로 올라오는 길에 우연히 들른 곳이 바로 남해였다. 이곳에서 그는 운명처럼 지금의 땅을 만났다고 한다.
바람이 잔잔했고, 볕이 잘 들었다. 바로 땅을 구입했고, 2년 동안 온전히 정원 공부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는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 등으로 홀로 배낭을 메고 떠나기를 몇 번, 그곳에서 직접 눈으로 본 정원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와 도서관에 틀어박혀 정원에 관한 공부를 하고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땐 수목원이나 궁궐 등으로 향했다
정원을 구상하는 2년 동안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하였다. 누군가는 독일에서 정식으로 정원에 대해 배워보라고 권유하였지만 그는 "배우면 배운 대로 하게 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그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고 싶어 남해에 내려와 9년 동안 매일매일 조금씩 정원을 만들어 나갔다. 정원은 건축물처럼 뚝딱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야 하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 차대표는 그 시간을 묵묵하게 견뎌내어
아름다운 섬이 정원을 가꿀 수 있었다.
나의 가장 즐거운 정원
섬이정원은 '섬이 정원이다'라는 뜻과 그의 아들, 달 이름인 한섬, 예섬의 두 개의 섬이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차대표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하고 지하수를 파고, 틀을 잡았다. 배수가 터지기도 하고 애써 키운 나무가 죽기도 했다. 논이었던 땅이라 뿌리를 내리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살아있는 것을 다룬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그는 이 모든 일이 그저 즐거웠다고 한다.
섬이 정원은 소담한 공간이다. 나무는 30~40종, 꽃은 200여 종에 이른다.
겨울에도 푸릇한 상록수 위주로 심고 어느 해인가 진도에서 녹나무를 가져와 심고는 잔뜩 기대했지만 2년 동안 잘 자라다 한파에 죽었다고 한다. 그렇게 식물이 죽고 살기를 반복했고, 지금은 9년 동안 뿌리내린 식물들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정원 전체는 독일 정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칼 푀르스터'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섬이정원에는 귀여운 솜뭉치 같은 안내견 쌀과 밀이 있다. 정원에서 어떤 섬이 보이게 되는데 여수라고 한다. 정원에서 밤이 되면 야경이 예쁜 불빛 반짝이는 여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인 직사각형의 연못이다.
연못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게 되면 예쁜 뷰가 나온다.
정원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분수가 자리한다. 분수를 기준으로 양쪽에는 따뜻한 색감의 꽃이, 또 반대편에는 차가운 색감의 꽃이 가득하다. 양옆으로 서있는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벤치가 보인다. 미로를 닮은 정원을 지나면
애플민트와 페퍼민트등이 가득한 허브밭이 나타나고, 그 뒤엔 수국의 바다가 펼쳐진다. 초여름엔 25여 종의 수국을 볼 수 있다.
앞만 보면 다 보이지 않는다. 때론 뒤도 돌아보고 잠시 앉아서 둘러보면 보이지 않았던 풍경이 우리 삶처럼 보인다.
그래서 곳곳에 의자가 많다. 의자에 앉으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꼭 잠시 쉬어가길 권해본다.
전망대에서 서자 물고기 비늘처럼 가지런한 홍가시나무 무리가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새순이 날 때 꽃처럼 빨개진다는 홍가시나무 '하늘에서 본 지구'로 유명한 항공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꾸민 곳이라고 한다.
또한 산책을 하다 보면 쉼터가 나오는데 운치 있는 무인카페에서 커피 향과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볼 수 있다. 돌담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파란 의자가 보이는 정원 이곳은 내가 유럽의 예쁜 정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원과 바다, 다랭이 논이 너무 잘 어울리는 곳이다.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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