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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세운 사찰인 옥룡사지

by 고운❤ 2021. 8. 15.

역사와 전설이 있는 유적지 예쁜 동백꽃이 피어나는 옥룡사지를 다녀오다.

전남 광양에는 옥룡사지라는 유적이 있습니다.

옥룡사지 역사를 살펴보면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에 있는 옥룡사지는 신라시대 때 창건되어 사적 제407호로 지정된 절터입니다.

옥룡사지는 신라 말기의 뛰어난 고승이자 한국풍수지리의 대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머무르면서 수백 명의 제자를 가르치다 입적한 곳으로 한국 불교역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천년의 불교 성지입니다.

조선후기에 화재로 타버리고 현재는 절터만 남아 있지만, 도선국사의 것으로 생각되는 유골과 관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절 터에 있던 큰 연못에 용이 살면서 사람들을 괴롭혔는데 도선국사가 용을 쫓아내며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던 주위에 동백나무 숲은 절을 세울 때 땅의 기운이 약한 것을 보충하려고 조성했으며, 제자들의 심심수련을 위해 차밭을 일궜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조선풍습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전설이야기가 동화책으로 피어난 이야기.

광양시는  2018 내가 기억하는 광양이야기를 모집하여 이야기 수상작으로 옥룡사지 동박새를 발간하였습니다.

동화책의 줄거리는 한국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절 지을 좋은 터를 찾아 전국을 헤맨 끝에 겨우 찾아온 곳이 광양옥룡마을이라고 합니다. 옥룡에는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옥룡사가 있었어요.

도선국사가 부처님의 사랑을 알리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때 하늘에서 구름이 슬금슬금 보름달을 먹기 시작하여 야금야금 보름달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때 마당 한가운데 연못에서 뭔가 꿈틀대기 시작했어요. 스멀스멀 머리가 여기저기 드러나는가 싶더니

눈에 붉은빛이 반짝이는 아홉 마리 용이 물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쳤어요

그중엔 유난히 튼 백룡 한 마리가 있었어요. 백룡을 앞세은 용들은 곧바로 마을로 내려갔어요.

도술을 부릴 줄 아는 도선국사였지만 발걸음을 죽이며 가만가만 용들을 뒤따라갔지요.

용들은 가는 길목마다 나무란 나무는 몽땅 뽑아냈는 데 그 나무는 모두 동백나무였답니다.

뽑아낸 나무들을 향해 용들은 불을 뿜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뒷간에 다녀오던 동이가 용들이 뿜어댄 불을 보고 불이 났다고 숨찬 목소리로 외쳤어요. 

이 용들은 해마다 마을 사람들을 괴롭혀 왔었나 봅니다. 용을 본 동이는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쓸 정도였고 아빠도 엄마도 두려움에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도선국사는 더 이상 지켜줄 수만 없어 도선국사는 몸이 새가 되어 하늘로 오르자 하늘의 별들이 모두 도선국사 주위로 모여들어 반짝거렸어요. 보름달은 그제야 잠에서 깬 듯 구름을 걷어 내기 시작했어요.

보름달 한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큰 새 한 마리가 이르렀을 때, 온 세상이 대낮만큼 밝아졌어요.

용들은 비늘이 하나둘 떨어지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여 용들이 내는 비명소리는 하늘을 뚫을 듯 백계산 너머 백운산까지 메아리쳤어요. 온몸을 뒤틀던 용들은 급기야 각기 어디론가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는데 한 마리만 달아나지 않았답니다.

도선국사가 "네가 요괴들의 대장이구나. 이제 그만 죄를 씻고 착하게 살거라." 하였더니 백룡은 다시 옥룡사로 날아갔어요.

백룡의 떨어지는 흰 비늘이 달빛에 얼마나 반짝이던지 사람들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였어요.

용의 몸 또한 얼마나 길던지 사람들은 헤아리지 못했지요.

하지만 백룡은 옥룡사 연못으로 도망쳐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가끔 하늘을 향해 뭔가 내지르는 듯, 연못이 거센 파도처럼 일러였지요. 연못 위를 날던 새가 화들짝 놀라 날개를 접을 뻔했어요. 마을사람들은 언제 저 용이 마을로 내려와 행패를 부릴지 몰라 걱정하며 도선국사를 찾아갔답니다.

도선국사는 동백나무로 만든 굵고 단단한 지팡이로 큰 북을 치듯 연못의 물을 두드리기 시작했어요. 연못에 순식간에 회오리바람이 일며 물기둥이 세워지고 드디어 백룡이 머리를 드러냈어요. 도선국사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한 마디에 함께 지팡이가 하늘 높이 치켜세워졌어요.

지팡이는 용의 두 눈을 단번에 내리쳤어요. 백룡은 비명을 내지르며 물속으로 쓰러졌습니다. 도선국사의 부탁대로 사람들은 재빨리 연못 주변에 불을 놓았어요. 동백나무의 뜨거운 열기는 백룡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백룡의 :칵!" 외마디 비명을 남기고 백운산 너머 지리산 쪽으로 날아가 버렸지요.

그 후 도선국사는 사람들과 함께 절을 새로 지었습니다. 절 주변에 만여 그루의 동백을 심어 땅의 힘도 키웠어요

도선국사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 당부를 잊지 않았답니다. 어떤 당부였을까요? 

"동백나무들이 용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요. 다만, 백룡이 사람으로 변장하여 나타날 수도 있으니 백 씨 성을 가진 자는 어느 누구도 절에 들이지 마시오."라는 당부를 하였답니다. 시간이 흘러 얼굴이 유난히 하얀 낯선 사람이 찾아와 그 낯선 이 가 백 씨가 아니라는 말을 믿고 아무 의심 없이 그를  환영했지만, 그날 밤 옥룡사 이곳저곳에 불길이 솟아오르기 시작했어요.

손 쓸 새도 없이 옥룡사는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어요 

백룡이 변장한 하얀 얼굴의 낯선 사람도 흔적 없이 사라졌어요. 다만 절 주변에 있던 만여 그루의 동백만이 절터를 증명하든 남아 있었지요.

 

천년동안 옥룡사지를 지켜온 살아있는 보석 "동박새"

옥룡사가 불탄 그때부터 붉은 동백꽃이 피면 새 한 마리가 가정 먼저 날아와 꽃가루를 나르고 있다고 합니다.

천 년 동안 옥룡사지 숲이 온전히 지켜진 것도 동박새 덕분 아닐까요? 이 동박새는 도선국사님이 환생한 것일까요?

옥룡사 절터를 찾은 사람들은 숲 앞에서 도선국사를 떠올리곤 했어요. 동백꽃 사이를 오가던 새가 멈칫하며 돌아봤어요.

깃털마다 붉은 향기가  가득한 동박새였답니다.

 

*동박새란?

참새목 동박새과의 한 종으로, 한국에서는 보통 남부 지방에서 서식하는 텃새이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드물게 경기도와 강원도에도 서식한다고 한다.

배가 흰색이고, 나머지는 연두색을 띤다. 흰 눈테를 가지고 있다. 동백꽃과 공생관계로, 동백꽃의 꿀을 먹으며 수정을 해준다.

혀 끝에 붓모양의 돌기가 있어서 꿀을 빨 때 편리하다고 한다. 둥지는 나뭇가지 위에 소쿠리 모양으로 만드는데, 천적을 막아주는 가시가 많은 가시오갈피 나무가 동박새가 좋아하는 둥지터이다. 둥지는 이끼와 식물의 뿌리, 킷털 등으로 만들며, 재료가 부족할 때는 인공재료로 둥지를 만들기도 한다. 몸길이는 11cm이다. 턱과 꼬리는 노란빛이고 옆구리는 자주색 빛을 띤 담갈색, 눈의 가장자리에 은백색의 둥근 무늬가 있는 걸 보니 왜 보석이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다.

여름에는 산에 암수 한 쌍씩, 겨울에는 산록이나 잡목림에 떼 지어 산다. 

동박새는 뜰 안과 주변의 정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새다. 다른 새들처럼 사람을 피하거나 놀라지 않고 가까이 다가오는 온순한 새다. 예전에는 새의 울음소리와 생김새가 예쁘고 행동과 표정이 예쁘단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불법 포획하여 사육하는 일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제주도에 많이 서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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